정보 복잡도(information complexity)와 시선 탐색 패턴

사람이 감각기관을, 이용해 받아들이는 정보의 약 90% 이상은 시각을 통해 얻어진다. 사람의 정보처리 과정은, 제한된 주의 자원과 처리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 자원으로 최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인지 경제성 원리를 따르게 발달되었다. 따라서 시각정보처리의 초기 단계인 시선의 움직임 패턴을 살펴보면, 세상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어떤 정보에 주목하고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웹사이트는 정보를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되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여 처리하기에 적절한 양의 정보가 제시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웹사이트에서 제시될 적절한 정보량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복잡도(complexity)와 사용성(usability)

이전 연구들을 살펴보면, 웹 페이지의 ‘복잡해 보이는 정도’는 첫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정보 탐색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복잡도와 사용성은 대개 역 U자 패턴의 trade off 관계를 가진다(그림 1). 복잡도가 너무 낮거나 높지 않은, 중간 정도일 때 사용성은 가장 높다. 사람들이 중간 정도로 복잡한 웹 페이지를 더 선호하고, 실제 정보 탐색 소요 시간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잘 뒷받침한다.
 

그림1. 복잡도와 사용성의 관계

 

복잡도를 평가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주관적으로 지각되는 복잡도를 태도 척도로 평가하도록 하거나, 정보탐색 소요 시간이나 오류 횟수로부터 복잡도를 추정하기도 한다. 또는 복잡도를 정보 단위의 크기와 밀도, 그룹화, 정렬과 같은 물리적 수치 값으로 환산하여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주어진 맥락에서의 적절한 정보량을 선택할 때, 주관적 평가 값이나 물리적 측정 값들 보다는 정보처리 선택 과정에서의 사용자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시선 추적을 통한 웹 페이지 복잡도 측정

웹사이트의 정보량과 시선 탐색 패턴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신문사 사이트들에 대한 사용자의 시선 추적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자극은 인터넷 신문사 사이트들 중 정보의 양이 적은 것부터 많은 것까지 골고루 선별해 총 7 개 사이트에서 5 일 동안 게재된 첫 화면을 캡쳐해 모두 35개의 이미지로 준비했다. 참여자들이 각 이미지들을 5초 동안 자유롭게 살펴보도록 하면서 Tobii사의 X120 아이트래커로 시선을 추적했다. 그런 다음 웹 페이지가 복잡해 보이는 정도를 7점 척도로 평가하게 했다.

7개 사이트에 대한 복잡도 측정 결과, 주관적으로 지각된 복잡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6 번 사이트가 가장 복잡하고, 5번 사이트가 가장 덜 복잡해 보인다고 평가됐다 (그림 2).
 

그림2. 7개 사이트의 주관적으로 지각된 복잡도 평균 점수

 

시선추적 결과와 비교해 보면, 웹 페이지가 복잡해 보일수록 참여자들의 눈 고정 횟수(fixation count)가 감소하고, 반대로 덜 복잡해 보일수록 눈 고정 횟수가 증가했다(그림 3). 이는 너무 복잡해 보이는 웹 페이지의 경우 과다한 정보량에 의해 시선 이동이 방해를 받아서 상대적인 눈 고정 횟수가 감소된 것으로 해석되었다.
 

그림3.

 

또 다른 흥미로운 결과는 시선이 머문 지점들이 몰려있는 정도 또한 웹 페이지의 복잡도에 따라 달랐다는 점이다. 아래 그림은 참여자들의 지각된 복잡도가 가장 높은 사이트와 가장 낮은 사이트에서의 heat map을 표시한 것이다. 짙은 붉은 색일수록 참여자들의 시선을 많이 받은 영역이다.

주관적으로 지각된 복잡도가 가장 높았던 왼쪽 사이트는 응시 지점이 사이트 전반에 걸쳐 분산되어 있는 반면, 가장 덜 복잡하다고 평가된 오른쪽 사이트는 많이 쳐다본 위치, 즉 빨간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참여자들이 응시한 지점이 몇 군데로 집중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그림 4).
 

그림4. 눈 고정 횟수에 따른 히트맵 (왼쪽 : 주관적 복잡도 높음 / 오른쪽 : 주관적 복잡도 낮음)

 

응시 지점이 몰려있는 영역(클러스터)의 수에서도 같은 맥락의 의미 있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림 5). 웹 페이지가 복잡해 보일수록 클러스터 수가 적어지고, 반대로 단순해 보일수록 클러스터 수가 많아진다.
 

그림5. 클러스터 분석 결과. 주관적 복잡도가 높은 왼쪽 사이트는 3개, 복잡도가 낮은 오른쪽 사이트는 6개의 클러스터로 응시 지점이 묶인다.

 

복잡한 사이트일수록 전반적으로 응시 지점이 분산된 형태를 보이며, 클러스터도 적어진다는 결과는 그룹화(grouping)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복잡도가 낮은 사이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구획이 선이나 색상으로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어 각 구획 영역 내로 응시 지점이 집중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요약
 
웹사이트에서의 적절한 정보량을 확인하기 위해 시선 탐색 패턴과 복잡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사이트가 복잡할수록 시선 이동 패턴은 분산된(dispersed) 형태를 보이며, 정보량이 적절할수록 보다 집중된(concentrated) 형태의 탐색 패턴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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